2012년 10월 1일 월요일

[EBS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처음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았을때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의 아류작일거라는 선입견에 보지 않았다.

올 3월에 처음으로 방송되었으니 벌써 6개월이나 지났는데

'한번 볼까?'하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일본에서 14세의 연예인 학생이 선생님을 때렸다는 기사를 보고

아래링크의 글을 포스팅한 바 있다.



도대체 학교라는 교육제도에는 어떤 문제가 있길래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고민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조사를 좀 해보니 독일의 '발도로프 학교'와

영국의 '써머힐 학교'에서 이미 기존 공교육의 잘못된 개념들을

혁신한 대안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학생이 중심과 주체가 되는 교육.

학생은 수업을 안들을 권리도 있다라는 파격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이었다.


때문에 한국의 교육이 암담하게만 느껴졌었다.

선생은 학생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교육을 시키는 주체이며,

학생은 통제와 지도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관념을 벗어나지 못했다.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데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1994년 서태지는 이러한 기존의 교육에 대해

'교실이데아'를 통해 아래와 같이 노래했다.


「 됐어 됐어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족해 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 놓을래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곤 덥석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 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타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 더 솔직해봐

넌 할 수 있어 」(중복부분생략)



기존의 교육을 거부하여 학교를 중퇴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집중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서태지를 비롯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등이 그렇다.

물론 학교를 중퇴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정규교육을 거부한 걸까?

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육제도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우스개 소리지만 고등학교시절 나는 

'교육제도는 선생님들 월급주기위해 만든 제도다.'

라고 생각했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선생님들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최소한 변명하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다!



그러던 한국의 교육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EBS티브이 프로그램인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생님은 모두 7명.

총 10부작으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선생님 한분당 1부씩을 할당하고 있다.

참여한 선생님은 총 4대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본인의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선생님은 이렇게 녹화된 수업을 3명의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시청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개월에 걸쳐 이런 과정을 몇차례 더 한다.

그리고, 선생님의 변화를 관찰한다.


이 프로그램은 선생님을 달라지게 하기 위해 

선생님을 비판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녹화된 영상이라던지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며,

선생님이 스스로 자신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의 교육방법의 잘못된 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겨우리만치 기다려 준다.


전문가들이 선생님에게 주문하는 것은 

'꽃화분 키우기'나 '매일아침 아이들과 악수하기'와 같이

아주 소소한 미션들이 전부이다.


선생님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관념과 싸워나갔다.

오랜 기간동안 몸과 마음에 배어버린

관점, 관념, 습관들은 변화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결국 선생님들은 느끼고 .깨닫고. 변화해 냈다.

이 과정을 거친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자부심과 따뜻함이 있었다.


이 표정에서 한국교육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한국교육은 이제 막 변화를 시작했다.

이 변화가 빠르게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EBS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1부)














[EBS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2부)












[EBS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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